채영 김
<창조적 감성으로 그림을 들으며 음악을 보다 - 캔버스트라(Canvastra)> - 성 드로리앙 (St. Drawrian) 작가의 작품 세계

● 순간의 아름다움을 영원히 간직하고자 한 작가의 열망
● 사운드와 감동의 전율을 독특한 컬러와 드로잉을 통해 공감각적으로 구현
캔버스트라.
캔버스(Canvas)와 오케스트라(Orchestra)를 합성해 작가 자신이 새롭게 만든 단어다.
캔버스 위에 펼쳐지는 오케스트라의 웅장한 사운드와 그것에서 느껴지는 전율.
작가는 그렇게 한 순간 스쳐 지나는 아름다움을 회화적 기법으로 캔버스에 붙잡아 두고자
시도했다.
“세상의 모든 아름다운 것들은 순간적으로 느끼다가 모두 소멸됩니다. 영원히 존재하는 절대적인 것은 없죠. 하지만 나는 순간의 소멸이 불멸의 기억으로 영원히 존치되길 원합니다.
그것이 바로 캔버스트라의 작품세계를 이루는 근간입니다.”
오랜 연구와 작품 활동으로 다져진 작가의 역동적인 드로잉은 독특한 컬러의 배합과 어우러져 작가가 추구하는 인간의 궁극의 아름다움을 느끼게 한다.

“색채 소리의 동적 긴장감이 정지된 시간을 허물고 살아 영속되는 생명을 가진 영원한 시간으로 환치되어 ”불멸의 기억“으로 가슴에 닿는다” - <마당 깊은 집> 작가 김원일
성 드로리앙의 작품에서의 컬러는 단순한 색감 그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오묘한 컬러에서 음악 소리가 터져 나온다. 시각적 자극이 뇌에서 청각을 동시에 작동시키는, 이제껏 느껴 보지 못한 생소한 공감각적 경험을 하게 해 준다.
“예술은 진실을 깨닫게 하는 것이라 할 수 있지요. 때로는 상상하는 가상의 세계가 사실보다 진실할 때가 있는 것처럼 말입니다. 제가 그림을 그리는 것은 세상 모든 아름다운 것들을
심상으로 삭여 회화적으로 사랑을 전하고자 하기 때문입니다.”

성 드로리앙의 작품에서 또 하나 독특한 것은 바로 오브제의 활용이다.
작가의 작품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전자기타나 클라리넷, 호른 등 다양한 악기 미니어처가
캔버스 위에 입체감 있게 그대로 부착되어 있다.
작가는 작품에 필요한 다양한 소품들을 구하기 위해 유럽의 각국을 여행하며 골동품 샵이나 벼룩시장, 기념품 가게를 꼼꼼히 들여다본다. 그렇게 모은 소품들은 작가의 영감과 손길에
따라 캔버스 위에서 독창적인 작품을 완성시킨다.
이로써 작가는 사운드와 감동뿐만 아니라 입체적인 터치감으로 평면의 캔버스를 통해 상상하는 관객의 허를 찌른다.
독창적인 색감의 배합, 악기 미니어처 등 다양한 오브제의 활용,
살아있는 듯 육감적인 드로잉.
이 모든 것들이 어우러져 평면의 캔버스에서 사운드가 울려 나오며, 연민의 감정이 솟구친다.
